오늘 자전거를 타고 남지장사에 다녀오는 길에 녹동서원 맞은 편에 핑크뮬리를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핑크뮬리를 보니 어머? 신기하다 하면서 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안에 들어갔는지 여러갈래 길이 보이더군요.
사진을 많이 찍나보다 하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데 길건너 녹동서원 관계자 분께서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야!!!!! 들어 가지 말라니깐 왜 들어갔는지 어쩌고 저쩌고. 멀어서 끝까지 듣지 못했지만
야!!라는 소리는 귀에 꽂히더군요.
난생처음 다른 사람한테 들어보는 모욕적인 언어였습니다.
그것도 학생들이 체험을 하는지 많은 학생들 앞에서.. 한복을 입으시고 풍채가 좀 있으신 분이였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전봇대 윗쪽에 들어가지 말라는 종이 한장이 붙어 있더군요.
그렇게 중요한 핑크뮬리 밭이였으면 줄을 쳐 놓던가 핑크 뮬리 밭 한가운데 표지판을 세웠으면 한눈에 봐도
아..들어가면 안되는 구나 알았을텐데 그 출입금지 종이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알았으면 당연히 안들어갔겠죠.
이미 길이 아주 많이 나있었어요. 저희가 들어가서 밟아서 손상된 핑크뮬리가 없었습니다.
소리치신 분의 언행에 너무 기분이 상했지만 옆에서 놀래서 서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죄송하다고.
몰랐다고 사과만하고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출입금지인거 알고도 함부러 들어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저희가 몰랐던 부분에 주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욕적인 말을 하신것에 이유를 묻고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이 놀랄까봐 아무말 않고 돌아왔습니다. 저도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요.
소중한 핑크뮬리라면 사람들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치시던가 출입금지 표지판을 밭 한중간에 세워 두세요.
기분좋게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너무 상했습니다.
그리고 핑크뮬리가 생태계위해성 2급으로 평가돼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는데 심으신건 허가 받고 심으신거겠죠..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지도 하시는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서 언행을 항상 조심해주세요.
저희 아이가 외부교육가서 그런 장면을 목격했다고 하면 학부모로써 기분이 좋지 않을것 같습니다.
예전에 일본학생들과 함께 녹동서원 몇 번 방문한적이 있어 추억의 장소였는데 좀 씁쓸합니다.